시 · 좋은글

매화 삼경 (梅花三更) / 이 외수

초로기2 2023. 3. 6. 22:32

 

 

 

 

매화삼경 (梅花三更) 

 

 

이외수

그대 외로움이 깊은 날은 밤도 깊어라

문 밖에는 함박눈 길이 막히고

한 시절 안타가운 사랑도 재가 되었다.

뉘라서 이런 날 잠들 수가 있으랴

홀로 등불 가에서 먹을 가노니

내 그리워한 모든 이름

진한 눈물 끝에 매화로 피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