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좋은글

그립다고 말했다 / 정 현종

초로기2 2023. 4. 3. 09:31

그립다고 말했다

 

 

정 현종

 

 

 

두루 그립다고

너는 말했다

그러자 너는

꽃이 되었다

 

그립다는 말

세상을 떠돌아

나도 같이 떠돌아

가는 데마다

꽃이 피었다

닿는 것마다

꽃이 되었다

 

그리운 마음

허공과 같으니

그 기운 막막히 퍼져

퍼지고 퍼져

마음도 허공도

한 꽃송이!

 

두루 그립다고

너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