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좋은글

불두화 佛頭花 / 인 창근

초로기2 2023. 5. 22. 20:57

 

 

佛頭花

 

인 창근

 

 

 

머언 산 꿩 울음

그리움 자아내고

고개 마루 넘나드는

무심한 바람결에

흰 구름 송이 머금고

불두화는 피어라

 

 

산사의 깊은 봄날

처머리 하고선

석녀의 비련인가

열매 맺지 못한 채

말없이 떠나구려

제행무상(諸行無常) 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