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좋은글

섬 / 복 효근

초로기2 2024. 1. 21. 08:54

 

 

섬 

 

 

복 효근

 

 

파도가 섬의 옆구리를

자꾸 때려친 흔적이

절벽으로 남았는데

그것을 절경이라 말한다


거기에 풍란이 꽃을 피우고
괭이갈매기가 새끼를 기른다.


사람마다의 옆구리께엔 절벽이 있다
파도가 할퀴고간 상처의 흔적이 가파를수록
풍란 매운 향기가 난다
너와 내가 섬이다


아득한 거리에서 상처의 향기로 서로를 부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