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좋은글

부부 / 함 민복

초로기2 2025. 5. 24. 08:02

 

 

 

 

 

부부

 

 

 

함 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상을 탕하고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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