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수련으로 

 

이해인

 



내가 꿈을 긷는
당신의 못 속에
하얗게 떠다니는
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

겹겹이 쌓인 평생의
그리움
물위에 풀어 놓고
그대로 목말라
물을 마시는 하루

도도한 사랑의 불
길조차
담담히 다스리며
떠다니는
당신의 꽃으로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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