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들의 숨소리
박 우복
새벽길을 나선 사람은 안다
안개 속에서 조용히 잠이 든
꽃들의 숨소리가 얼마나 정갈한지
꽃이름 따라 향기는 다르지만
어쩜 그리도 숨소리는
하나되어 어우러지는지
듣는 사람의 가슴에
또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준다
살아왔던 날들도
살아야 할 날들도
저토록 가식 없이
맑았으면 좋으련만
안타까운 세상살이
꽃보다 더 흔들릴 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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