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면서 무어라고 하는지 

 

 

장석남

겨울이 가면서 무어라고 하는지

새벽길에 나서서 서리 앉은 한길에

앉아보았지

갈비뼈가 가지런하듯

겨울은 길어 차분하게 정이 들고

긴 겨울 동안 매일의 새벽은

이러한 고요를 가지고 왔던가

매 새벽마다

이걸 가져가라 함이었던가

왜 그걸 몰랐을까

겨울은 가면서

매 새벽마다

이 깨끗한 절망을 가져가라 했던가

​꽃씨처럼

꽃씨처럼

 

 

 

 

 

 

 

 

 

 

 

'시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화사랑 / 김 남조  (9) 2024.02.28
이른봄의 시 / 천 양희  (11) 2024.02.26
봄 일기 / 이 해인  (18) 2024.02.14
설레는 까닭 / 김 용만  (9) 2024.02.12
연애하다가 쓴 시 / 이 생진  (12) 2024.02.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