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날

 


                       김 용 택

 
처음 본 날 웃었지요.
먼 데서 웃었지요.
가만가만 웃었지요.

꽃잎 내린 강물처럼
잔물결이 일었지요.
발밑에서 일었지요.
 
날리는 꽃잎처럼
발길에 밟혔지요.
 
한 잎 한 잎
또 한 잎 뚝뚝 떨어져
​내 눈에 밟혀서

오! 봄이여!
​꽃구경 가다가 날 저물어
 
길 잃고 나는
​너를 얻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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