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쉼이란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내게 있는 의무를 피하기 위해 도피하는 것은 참된 쉼이 아니다.
쉼은 분리된다는 점에서 도피와 비슷할지 모르지만 본질적으로 다르다.
쉼은 나아가기 위함이고,
도피는 그 자리에 머물러 회피하기 위함이다.
쉼이 도피가 되어서는 안 된다.
참된 쉼이란 공백을 허락하는 것이다.
잠시 전화기를 무음으로 바꾸는 것이다.
모든 이와 연결되기 보다 나와 연결되는 것이다.
참된 쉼이란 느린 것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종종 우리는 너무 바쁘다.
여기저기 걸려오는 전화, 업무연락, 수많은 요청, 광고, 다채로운 영상들.
눈이 쉴 새가 없다.
빠르게 움직인다.
살아가기 위해 치열한 현장에 있을 때는 할 수 없지만,
더 생산적이게 되고, 더 나아가기 위해서 잘 쉬어야 한다.
참된 쉼은 느린 것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참된 쉼이란
펜으로 일기를 쓰는 것이며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것이다.
사색에 잠기는 것이다.
커피 한 모금을 음미하는 것이다.
잘 쉴 수 있는 사람만이 오래갈 수 있다.
특별한 날을 정해 쉬는 것도 필요하지만
매일매일의 삶에 나를 위한
쉼을 만들어 두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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