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바람의 길 

 

이성선



실수는 삶을 쓸쓸하게 한다.

실패는 생(生) 전부를 외롭게 한다.

구름은 늘 실수하고, 

 

바람은 언제나 실패한다.

나는 구름과 바람의 길을 걷는다.

물 속을 들여다보면, 

 

구름은 항상 쓸쓸히 아름답고, 

 

바람은 온 밤을 갈대와 울며 지샌다.

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길, 

 

구름과 바람이 나의 길이다.

 

 

 

 

 

'시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바라기 연가  (8) 2024.08.01
바닷가에서 / 이 해인  (17) 2024.07.24
여름엽서 / 이 외수  (10) 2024.07.22
붉은 연꽃 / 목 필균  (12) 2024.07.19
장마 / 김 사인  (11) 2024.07.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