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꽃

조지훈



까닭 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못 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 얼마나한 위로이랴
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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