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강 

 

이채

 

 

시간이 물처럼 흐르고 흘러

이제 차가운 겨울강이 되었다

온몸이 파르르 떨리는

 

추위는 몸으로 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나는 것이라고

겨울강은 제 가슴도 보이지 않고

 

저 강물 소리없이 깊어가듯

당신과 나도 그렇게 꿈을 꾸며

하루 하루 깊어가는 것이라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한송이 만나기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그렇게 시린 시간이 흐르고 흘러

강바람 따뜻한 날

한마리 새가 분명 날아 올 것이라고

 

뜨거운 눈물과

차가운 눈물을 모두 제 가슴에 가두고

겨울강은 유달리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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