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 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않고

낮게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을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시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월 시 / 오 세영  (9) 2025.02.12
우리가 눈발 이라면 / 안 도현  (15) 2025.01.30
눈 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 / 이 생진  (10) 2025.01.28
조용한 날 / 헤세  (13) 2025.01.26
강과 그 사람 / 김 용택  (9) 2025.01.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