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에
이 해인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 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 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 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 바람이고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꽃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시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화가 핀다 / 복 효근 (11) | 2025.03.21 |
---|---|
봄이 오면 나는 / 이 해인 (11) | 2025.03.19 |
봄 / 나 태주 (10) | 2025.03.15 |
그리운 꽃편지 1 / 김용택 (12) | 2025.03.12 |
탐매행 ( 探梅行 )/ 이 형권 (6) | 2025.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