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

 

정 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시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미꽃 / 문 정희  (13) 2025.04.09
사월이면 바람나고 싶다 / 정 해종  (13) 2025.04.07
4월 / 용 혜원  (8) 2025.04.01
봄봄봄 그리고 봄 / 김 용택  (7) 2025.03.31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 나 호열  (9) 2025.03.2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