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설 갈대를 위해 

 

 

목필균

 

 

마른 갈대 울음소리 들었다.

강가 모래톱, 아우성치는 갈대는

하얗게 흩어져간 네 흔적 때문에

겨우내 남은 수액 다 말리며 울어대다가

어린 물새 둥지로만 남아있는 걸.

 

 

불을 질러라,마른 갈대 숲에

메마른 가슴으로 불씨 하나 던져지면

미련도 도화선이 되어

봄볕에 모두 타버릴 것을.

잿더미로 남은 빈터,

물새마저 떠나버리고 나면

새순 밀고 올라올 또 다른 갈대가

다시 한 계절 시퍼렇게 고개 세우게,

'시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요 / 도종환  (12) 2025.12.17
내 청춘이 지나가네 / 박정대  (9) 2025.12.16
결정적 순간 / 나 희덕  (9) 2025.12.08
동해바다 (후포에서 ) / 신경림  (14) 2025.12.06
12월 / 오세영  (11) 2025.12.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