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시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의 사람 / 나태주  (11) 2026.04.22
4월 / 목필균  (10) 2026.04.20
봄 안부 1 / 강인호  (12) 2026.04.12
꽃은 바람에 흔들리면서 핀다 / 이근대  (16) 2026.04.07
백목련 / 이해인  (9) 2026.04.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