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꽃 

 

 

도종환

 

 

철쭉이 졌다

네 곁에 반짝이던 것들

흔적 없이 사라졌다

 

사라진 것 때문에 상심하는 그대여

진분홍 시간이 가면

연초록 시간이 온다

 

철쭉이 지면 장미가 피고

한 물줄기 흘러가면

또 한 물줄기 흘러와

네 발을 씻으리니

 

시간에 남아 있는 것들을 맡겨라

꽃은 또 피고 지고

낯설지만 새로운 시간이

다시 너를 향해 흘러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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