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것은

 

오 세영

 

산다는 것은

눈동자에 영롱한 진주 한 알을

키우는 일이다.

땀과 눈물로 일군 하늘 밭에서

별 하나를 따는 일이다.

산다는 것은

가슴에 새 한 마리를 안아

기르는 일이다.

어느 가장 어두운 날 새벽

미명(未明)의 하늘을 열고 그 새

멀리 보내는 일이다.

산다는 것은

손 안에 꽃 한 송이를 남몰래

가꾸는 일이다.

그 꽃 시나브로 진 뒤 빈주먹으로

향기만을 가만히 쥐어 보는 일이다.

산다는 것은

그래도 산다는 것이다.

 

 

 

 

 

 

 

 

 

 

 

 

 

 

 

 

 

 

 

 

 

 

 

 

 

 

 

 

 

 

 

 

 

 

 

 

 

 

 

 

 

 

 

 

Full Moon Sonata / Suzanne Ci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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