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 이해인

 

 

내 쓸모없는 생각들이 모두
겨울바다 속으로 침몰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일 때
바다를 본다

누구도 사랑하기 어려운 마음일 때
기도가 되지 않는 답답한 때
아무도 이해 못 받는
혼자임을 느낄 때
나는 바다를 본다

 

참 아름다운 바다빛
하늘빛
하느님의 빛


그 푸르디푸른 빛을 보면
누군가에게 꼭 편지를 쓰고 싶다

사랑이 길게 물 흐르는 바다에
나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

 

 

 

 

'시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편지 / 안 도현  (0) 2017.01.15
겨울 / 조병화  (0) 2017.01.14
겨울행 / 나태주  (0) 2017.01.13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 이 외수  (0) 2017.01.12
무명도/ 이생진  (0) 2017.01.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