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1

 

 김재진

 

문이 닫히고 차가 떠나고

먼지 속에 남겨진 채 지나온 길 생각하며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얼마나 더 가야 험한 세상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고

건너갈 수 있을까.

 

아득한 대지 위로 풀들이 돋고

산 아래 먼길이 꿈길인 듯 떠오를 때

텅 비어 홀가분한 주머니에 손 찌른 채

얼마나 더 걸어야 산 하나를 넘을까.

 

이름만 불러도 눈시을 젖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얼마나 더 가야 네 따뜻한

가슴에 가 안길까.

 

마음이 마을을 만져 웃음 짓게 하는

눈길이 눈길을 만져 화사하게 하는

얼마나 더 가야 그런 세상

만날 수가 있을까.


 

 

 


   Greensleeves (푸른 옷소매)

'시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순간 머물다 떠나는 사랑  (0) 2011.12.26
굽이 돌아가는길  (0) 2011.12.25
묵언  (0) 2011.12.23
  (0) 2011.12.23
merry chrismas !!  (0) 2011.12.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