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유 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님은 물같이 까딱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파도에 얽힌 비하인드스토리

청마 유치환과 시인 이영도는

서로 사랑을 했더랍니다.

당시 청마는 기혼자였고, 이영도 역시 기혼자였데요.

같이 문단 생활을 하다보니 접할 기회도 많았을 뿐더러...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영도 시인은 아주 다소곳한 현모양처의 기질을 갖추고 있었다네요.

어느 날 청마는 플라토닉 사랑의 가슴 벅찬 번뇌를 이기지 못하고

이영도 여사의 집에 찾아갔지요.

미친 듯 대문을 두드리며

제발 영도씨 문좀 열어주이소

이영도 여사는 괴로운 듯 두손에 십자가를 들고 귀를 막으며,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며, 견딜 수 없는 목소리로

청마 선생님 제발 이러시면 아니됩니다. 제발 돌아가 주세요

그 어쩔 수 없는 사랑의 몸부림으로

파도.는 태어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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