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고 싶은 날 - 이 해인

 

 

 

노래도 부를 수 없는 날은

 무지개 빛깔의 색연필을 깎아

그림이 담긴 글씨를 쓴다

 

 하얀 종이 위에는 우리 집 꽃밭이 보이고

봉숭아 물들여 주던 어머니 얼굴이 보이고

정답던 소꿉친구의 웃음소리도 있다

혼자 있고 싶은 날은 색종이를 접는다

 

 새와 꽃을 만든다

해와 하늘을 안은 동시인이 된다

 

 

이해인 님 "엄마와 분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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