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해인

몸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슬
뜨거운 그 말씀

재가 되겐 할 수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 부는 가을길 노을이 탄다

노을이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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