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외수


 


바람부는 날 은백양나무 숲으로 가면
청명한 날에도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귀를 막아도 들립니다

저무는 서쪽 하늘
걸음마다 주름살이 깊어가는 지천명(知天命)
내 인생은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보행에 불편을 드리지는 않았는지요
오래 전부터
그대에게 엽서를 씁니다

그러나 주소를 몰라
보낼 수 없습니다

서랍을 열어도
온 천지에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한평생 그리움은 불치병입니다

 

 


 

 

 


 


Poet and I

'시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속의 별  (0) 2012.06.10
놀 (노을 )  (0) 2012.06.04
바람이 오면  (0) 2012.06.03
일본 목련  (0) 2012.06.03
나무  (0) 2012.05.3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