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미꽃 *
이 해인
손자손녀 너무 많이 사랑하다
허리가 많이굽은 우리 할머니
할머니 무덤가에 봄마다
한송이 할미꽃피어
온종일 연도를 바치고 있네
하늘 한번 보지않고
자줏빛 옷고름으로 눈물 닦으며
지을수 없는 슬픔을 땅 깊이 묻으며
생전에 우리 할머니처럼
오래오래 혼자서 기도 하고싶어
혼자서 피었다
혼자서 사라지네
너무 많이 사랑해서
너무 많이 외로운
한숨 같은 할미꽃
할미꽃 / 박 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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