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김 광섭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내리고, 숲은 말없이 잠드나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김광섭·시인, 1905-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