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진 자리  / 김선자
 

참빛 햇살이
잠시 피었던 자리에
작은 꿈 하나가 자라기 시작했다. 
 
멈춰버렸던 시간은
초침 소리에 귀가 열리고
창백했던 가슴엔
꽃보다 진한 푸른 잎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스스로 가진것을 내 놓아야만
슬픔을 견딜수 있듯이
떨어진 꽃자리엔
눈물같은 내일이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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