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까치밥나무

 

이성진.. 글

 

 

석양빛 좋은 철길 따라

 

산과 호수가 눈으로 달려들면

 

노을이 빨갛게 익어 온산을 덮고

 

온통 호수도 물빛 붉게 물들었습니다

 

안동역 플랫 홈에 들어선 기차는

 

어느덧 추억 한 모퉁이로 밀어붙이고

 

이곳저곳 그리움이 서리지 않은 곳이 없어요

 

댐으로 올라가던 길도

 

도산서원 굽은 길을 따라 펼쳐놓은 풍경도

 

저산 넘어 구름처럼 걸린 그리움들

 

까치밥나무처럼 반가운 사람이 살던 곳입니다

 

보름달 뜬 호수에 핀 물안개와

 

선착장에서 뽑은 따듯한 커피 한잔

 

아직도 아련한 세월의 한 모퉁이를

 

서성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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