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 적
김 용택
어제 밤에 그대 창문 앞까지 갔었네
불 밖에서 그대 불빛 속으로
한 없이 뛰어들던 눈송이 송이
기다림없이 문득 불이 꺼질 때
어디론가 휘몰려 가던 눈들
그대 눈 그친 아침에 보게 되리
불빛 없는 들판을
홀로 걸어간 한 사내의 발자국과
어둠을 익히며
한참을 아득히 서 있던
더 깊고
더 춥던 흔적을
흔 적
김 용택
어제 밤에 그대 창문 앞까지 갔었네
불 밖에서 그대 불빛 속으로
한 없이 뛰어들던 눈송이 송이
기다림없이 문득 불이 꺼질 때
어디론가 휘몰려 가던 눈들
그대 눈 그친 아침에 보게 되리
불빛 없는 들판을
홀로 걸어간 한 사내의 발자국과
어둠을 익히며
한참을 아득히 서 있던
더 깊고
더 춥던 흔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