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 정호승

 

 한쪽 시력을 잃은 아버지

 

내가 무심코 식탁 위에 놓아둔

 

까만 나팔꽃 씨를

 

환약인 줄 알고 드셨다

 

아침마다 창가에

 

나팔꽃으로 피어나

 

자꾸 웃으시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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