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백일홍

 

밀려오는 그리움을 터뜨려

하루하루 백일을

황홀한 사랑의 고백을 꿈꾸며

꽃 피어내며 기다리지만

그대는 오지 않았다


행복한 날들을 바라며

님의 품이 어찌 따뜻한지

한 해 한 해마다 백일을

꽃 피우며 기다렸지만

그대는 오지 않았다


다시 올 날을 기다리며

삶의 모든 해 동안

백일 또 백일을

꽃 피우고 꽃 피우다 보니

그날 동안의 행복에 다시 꽃을 피운다

기다림이 있기에

백일홍이 더 아름답다

용 혜원

 

 

'시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으로 잎으로 / 유 안진  (0) 2015.08.23
연꽃 구경 / 정 호승  (0) 2015.08.22
나팔꽃 / 정 호승  (0) 2015.08.18
길위에 서다 / 정 연복  (0) 2015.08.16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 김 재진  (0) 2015.08.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