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거닐어보았습니까

 

                용 혜원

 

숲길을 거닐어보았습니까

숲 향이 가슴에 가득해오고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다람쥐와 눈빛이 마주칠 때

밤송이가 툭 떨어질 때

느껴지는

숲의 아름다움을 무엇으로

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보기 좋게 어우러진 숲은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

사람들은 아름답고 잘난 것들만

그럴듯하게 꾸미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물들과 바위들,

이름 모를 풀들이 함께

숲을 아름답게 꾸미도록 만들었습니다


숲길을 거닐면

내 마음도 초록빛으로 물들어버립니다

욕심이 사라지고

삶을 정직하게 살고 싶어집니다

 


 

                                                                                                              * 남해편백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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