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이 해인

 

 

은밀히 감겨간 생각의 실타래를

밖으로 풀어내긴 어쩐지 허전해서

차라리 입을 다문 노란 민들레


앉은뱅이 몸으로는 갈길이 멀어

하얗게 머리 풀고 솜털 날리면

춤추는 나비들도 길 비켜 가네


꽃씨만한 행복을 이마에 얹고

바람한테 준 마음 후회 없어라

혼자서 생각하다 혼자서 별을 헤다

땅에서 하늘에서 다시 피는 민들레


 

 

 

                                                                              

'시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경 달다  (0) 2012.01.26
  (0) 2012.01.24
엄마 / 정 채봉  (0) 2012.01.22
숲길을 거닐어 보았습니까  (0) 2012.01.20
겨울나무  (0) 2012.01.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