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사랑   *

 

                  고 재종

 

흔들리은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 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낸 저 황홀을 보아라

 

봄이면 가지에 그 한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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