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이 어디었던가
하늘의 구름을 보고 울었던 곳

밤새워 모닥불 곁에서
초원의 숨소리를 들었던 곳

가도가도 끝이 없던 꽃들의 나라
부추꽃 절굿대 솔체꽃 범꼬리 솜다리꽃

꽃밭에 주저 앉아
노을처럼 슬퍼졌던 곳

그곳이 어디었던가
망망한 하늘 아래 솜털 같은 게르 두어 채

텅빈 길들이 하늘까지 뻗어가고
목동이 홀로 양떼를 몰던 곳

밤이면 불빛도 애달퍼라
먼산 그늘에서 늑대가 울고

화덕에 타오르던 불꽃마저 스러지면
은하수가 강물처럼 흐르던

그곳이 어디었던가
그곳이 어디었던가


초원에서 - 이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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