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길이 있다. 만남의 길.
세상의 모든 만남은 길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길이 이어져
인연을 맺고 사랑하며 길을 달리하여 세상의 모든 이별이 시작된다.
길 위에서 갈 길을 잃어버린 정처 없는 헤매임, 방황하는 나그네의
길이 있으며 어는 곳에서도 마음 깃들 수 없어 부는 바람처럼,
뜬구름처럼 떠도는 역마의 길이 있다. 권태로운 일상의 길이 있으며
세상의 모든 그리움, 너에게로 향하는 뜨거운 사랑의 길이 있다.
박남준의 작고 가벼워질때까지 中에서
탁발승의 새벽노래 / 정 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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