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떠도는 마음이었을 때

  풀씨 하나로 만나 뿌린 듯

 꽃들을 이  들에 피웠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떠돌던 시절의 넓은 바람과 하늘 못 잊어

너 먼저 내 곁을 떠나기 시작했고 나

또한 너 아닌 곳을 오래 헤매었다

세월이 흐르고

나도 가없이 그렇게 흐르다

옛적 만나던 자리에 돌아오니

가을 햇볕 속에 고요히 파인 발자국

누군가 꽃 들고 기다리다가 문드러진 흔적 하나

내 걸어오던 길 쪽을 향해 버려져 있었다

 

 

도 종환  /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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