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수
이 형권
그리움으로 가득한
호수 하나 갖기를 염원하였다
무성한 청춘의 날들이 사라져 가는 날
호수처럼 고요해지는 마음
슬픔으로 차오르는 호수 같은
시 한 편 갖기를 염원하였다
인생이란 흐르기 마련
흘러서 강물처럼 어느 하구에 닿기 마련
그대가 흐르는 물처럼
삶의 어느 모퉁이로 사라져 간 날
나는 산중에 조용히 앉아
물빛 그리움을 안고 사는 푸른 눈동자
저녁 하늘 아래 흔들리는 나룻배 같은
작은 호수이기를 염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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