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쟈르갈라이트의 강변에서
이 형권
죄인처럼 엎드려 울어야 하는
영하 30도 겨울
그곳에 얼지 않고 흐르는 강이 있다
삭풍에 메말라 가는 대지
목부는 순록을 따라 갔고
기다림 마져 잊은 발자국이
눈밭에 딩구는데
저홀로 더운 가슴을 안고
흐르는 강이 있다
몽흐사르득 산맥 너머
렝칠훔브 벌판으로 몰아치는 바람
우우 밤 새워 늑대가 울고
날이 밝으면 선혈 처럼 붉은 노을이
산마루를 적시는
행복이라 불리는 강물이 흘러가고
흰머리를 풀어 헤친 강가의 나무들은
청춘의 가슴을 품은 듯 순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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