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의 시
이해인
꽃샘추위 속에서도
먼 길 올 봄을 마중 나가려고
제일 먼저 일어나는
키 작은 바람의 기도를 듣습니다
아직은 찬 바람 속에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마음의 눈은 벌써
초록색 기쁨을 보고 있습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게 되어 있는 봄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빨리
우리 곁에 머물게 하고 싶어
2월은 설레는 마음으로
등불을 켜는 달입니다
우리 또한 서로의 가슴속에
작은 등불 하나씩 켜 들고
따뜻한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아야 할
희망의 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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