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불씨 하나

이철수의 <소리 하나> 중에서

 

촛불조차 귀해졌습니다.

스위치 한번 딸깍하면 광명천지가 되는시절을 삽니다.

때로는 아득한

옛적부터 그렇게 살아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밝은 불빛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게 된 덕분에 깊은 어둠을 잊게 되었습니다.

시골에서는 가끔 그 칠흑 같은 어둠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눈떠도 감아도

다름없이 짙은 어둠뿐인 두터운 어둠입니다.

그 순간에

작은 불씨 하나 들어보면 빛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습니다.

깊은 어둠은 깊은 절망이나 슬픔도 이해하게 합니다.

다 무너져버린 삶.

다 무너져버린 마음.

서로 닮았습니다.

불빛은 스스로 욕심 내지 않아도 곁을 밝힙니다.

불빛 하나로 큰 어둠을 간단히 밀어내는 걸 보고 늘 위로를 얻습니다.

그 작은 불씨 하나

누구나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

.

 그 작은 불씨하나

 

 


 Gary Barlow - When I Need You

'시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덮힌 새벽  (0) 2012.01.05
까치밥  (0) 2012.01.04
새해에 맑은 햇살 하나가  (0) 2012.01.02
겨울바다  (0) 2011.12.29
호수 앞에서  (0) 2011.12.2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