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꿈꾸는 사랑

 

 

이채

 

 

천번을 접은 

가슴 무롯리 깊어도

 

바람소리 깃드는 밤이면

홀로 선 마음이 서글퍼라

 

청춘의 가을은 붉기만 하더니

중년의 가을은 낙엽지는 소리

 

옛가을 이전가을 다를바 없고

사람 늙어감에 고금이 같거늘

 

나는 왜 길도없이 

빈 들녁 바람처럼 서 있는가?

 

모든것이 그러하듯 

영원한 내 소유가 어디 있을까

 

저 나무를 보라

가만가만 유전을 전해주는 

저 낙엽을 보라 

 

그러나

어느 한 순간도

어느 한 사람도

 

살아감에 무의미한 것은 없으리

다만 더 낮아져야 함을 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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