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사람 

 

 

문정희 

 

 

구순의 노모가

자리에 누운지 사흘째 되는 날

가족들이 서둘러 모였다

 

어머니! 지금 누가 젤 보고 싶으세요?

저희가 불러올께요

아들이 먹먹한 목소리로 물었다

 

노모의 입술이 잠에서 깨어난

누에처럼 잠시 꿈틀했다

"엄 마 !"

 

아흔 세 살 아이가

해 떨어지는 골목에서

멀리 간 엄마를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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