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김 용택

 

 

꽃이 피면 뭐 허답뎌
꽃이 지면 또 어쩐답뎌
꽃이 지 혼자 폈다가
진 사이
나는 그 사이를 오가며 살았다오

꽃 피고 지는 일 다 다지금
일이지요
겁나게 질고 진
봄날이었구만요


산이 무너지고
디딘 땅이 캄캄하게 푹 꺼지는 줄만
알았지요
그래요
봄에만, 죄가 꽃이
되지요


누구든 다 그렇게
버릴 수 없는
빈 꽃가지 하나씩 마음에 꽂아두고
그래도 이렇게 또 오는

가는 봄을 살지요


 


 

봄날은 간다 / 김 윤아

'시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0) 2012.04.25
봄이 떠나가는날  (0) 2012.04.23
그저 그렇게  (0) 2012.04.20
만나고 싶은사람  (0) 2012.04.18
꽃피는 봄엔  (0) 2012.04.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