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장석주

잠시 들렀다 가는 길입니다
외롭고 지친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빈 벌판
빨리 지는 겨울 저녁 해거름속에
말없이 서있는
흠 없는 혼 하나

당분간 페업합니다
이 들끊는 영혼을
잎사귀를 떼어 버릴 때
마음도 떼어 버리고
문패도 내렸습니다

그림자
하나
길게 끄을고
깡마른 체구로 서 있습니다.

 

 

 

 

 

 

'시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나고 싶은 사람 / 이 성선  (11) 2024.12.28
백조는 죽을때 단 한번 운다 / 김 재진  (6) 2024.12.27
시간에 기대어 / 고 성현  (8) 2024.12.25
성탄절 가까운 / 신 경림  (5) 2024.12.24
노을 / 조 병화  (11) 2024.12.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