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길
나 호열
녹고 다시 얼어붙은 빙판길을
오늘은 내가 간다
네가 넘어지지 않으려고 잡았던
나무가지를 오늘은 내가 잡고
네가 뒤우뚱거리며 엉덩방아를 찧었던 그 자리
나도 덩달아 미끄러지며
네가 힘들어 하며 혼자 걸어갔던 눈길을
오늘은 내가 혼자 걸어간다
언제 우리가 손 한 번 따스히 잡아 보았던가
눈 몇 송이 눈물로 떨어지고
눈 몇 송이 꽃으로 피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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