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 

 

정호승

썰물은 도대체 인간이 싫었다

밤마다 꺼지지 않는 등댓불도

만선의 꿈을 안고

수평선 너머로 기어이 나아가는

인간의 고깃배도 싫어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고

멀리 바다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래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어쩌지 못해

뒤돌아보고 또 뒤돌아보고

갯벌을 남긴 채

갯벌 곳곳에 길게 파인 발자국을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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