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

 

 

도종환

 

 

모순투성이의 날들이

내게 오지 않았다면

내 삶은 심심하였으리

그물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지 않았다면

내 젊은 날은

개울 옆을 지날 때처럼

밋밋하였으리

무료하였으리

 

갯바닥 다 드러나도록

모조리 빼앗기고 나면

안간힘 다해 당기고 끌어와

다시 출렁이게 하는

날들이 없었다면

내 영혼은 늪처럼

서서히 부패해갔으리

고마운 모순의 날들이여

싸움과 번뇌의 시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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